부부싸움 잘 하는 법 6가지

끝없는 남자와 여자의 싸움

남자와 여자가 만나면 사귀고 있든, 결혼을 했든 크고 작은 다툼과 싸움이 있기 마련이다. 나와 와이프 역시 연애시절부터 피터지게 싸웠고, 잠시 헤어지기도 했으며 결혼 이후에도 많은 부부싸움을 거쳐 왔다. 이 글은 10년 이상 前여자친구(現 와이프)와 처절하게 싸워가며 체득한 부부싸움 잘 하는 법을 공유하고, 부부싸움 해결방법에 대해 착안점를 드리기 위함이다.


우선 양측의 스펙을 알아보자.

부부싸움 잘하는 법
사진은 별모양과 직접적 관계가 없음

별모양(30대 중반, 경상도 출신, 자칭/타칭 상남자 스타일)
1. 운동(특히 축구), 컴퓨터 게임, 춤/노래를 좋아함
2.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디테일하지 못함(주기적 연락, 기념일 선물 등)
3. 타인에게 감정적으로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짐
4. 현재 및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임함
5. 타인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으며, 세상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감
6. 5번과 연계하여 자존감이 높음
7. 관심과 주목을 받는 것에 익숙하고, 즐김

부부싸움 명언
마찬가지로 와이프와 직접적 관계가 없음

와이프(30대 초반, 서울 출신, 자칭/타칭 천상 여자 스타일)
1. 실내 취미(마크라메, 십자수 등)을 좋아하며, 운동을 싫어함
2. 타인과의 관계에서 힐링이나 삶의 원동력을 얻음
3.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질 지를 늘 생각함
4. 현재 및 미래에 대해 최악의 케이스를 대비하고자 함
5. 세상은 본인과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이루어져 있음
6. 본디 자존감이 낮았는데 남편에 의해 많이 올라온 상태
7. 불특정 다수에 의한 관심과 주목을 극도로 싫어함

그렇다. 이렇게 상극일 수가 없다. 한 사람의 특성을 고정하고 “정 반대의 성격을 만들어보세요~” 라고 했을 때 나올만한 조합이다.

오늘 문득 아내가 말했다

직장 내 선배가 부부싸움에 대해 고민 상담을 했다는 것이다.

남자 선배인데, 항상 부부싸움을 하면 본인이 잘못했다는 것으로 결말이 나며, 와이프 입에서는 사과를 절대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분명 선배 와이프도 잘못한 것이 있는데 본인 잘못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고, 남편쪽에서 먼저 미안하다고 하면, “말로만 사과했지, 그냥 이 상황만 모면하자는 거 아니냐”며 따지고, 그러면 남편은 더 화가 나서 사과를 했는데 어쩌라는 건가 하는 식의 전개…

부부싸움 해결방법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싸움

그렇다. 악순환이다.

그런데 와이프는 선배에게 “사과의 방식을 바꿔 보시라.”라고 조언을 했다고 한다.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그러면 남편은 엄청 억울해할텐데…” 라고 했고, 와이프는 “맞다, 맞다. 엄청 억울해하더라.”고 말했다.

억울해 하는 이유를 알아 보자. 우선, 진정으로 미안한 태도를 보이며 사과하는 것과, 와이프에게서 사과를 받아 내는 것은 독립적인 일이고, 두 사건은 상관관계가 없다. 와이프의 선배는 사과하는 방식을 바꾼다한들, 그것이 아내의 사과로 이어지지 않음을 경험으로부터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람은 잘못했으면 사과하는 것이 맞고, 그것을 진정성 있게 표현해야 하지만, 그것이 상대로 하여금 잘못한 점을 사과하도록 직접적으로 이끌어 낼 수는 없다.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상대의 행동으로 인해 내가 느낀 상처, 감정을 알리는 것이다. 이거 모르는 남자들 정말 많다.

그래서 준비했다. 부부싸움 명언까지는 아니지만, 개인적 경험을 기반으로한 조언을 드리니, 필요한 부분만 취해서 슬기로운 연애/결혼생활에 써먹으면 좋겠다.


부부싸움 잘 하는 법

부부싸움

여자를 위한 조언

불편한 상황에서 불안함을 느끼는 남자

남자는 여자보다 불편한 상태에 놓여지는 것을 참지 못한다. 다른 말로 바꾸면, 어떻게 해서든 불편한 상황을 빠르게 타개하고 다시 즐거운 무드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남자도 인간인지라, 여자가 불쾌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낌새만 있어도, 이전에 다퉜던 기억을 기반으로 불편했던 기억들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가끔 남자에게 싫은 이야기를 하자마자 즉각적으로 사과는 받았지만, 여자가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를 추가적으로 물었을 때 남자가 머뭇머뭇하는 경우, 불편한 상태를 빨리 벗어나기 위한 무리수를 던진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반성하는 정도는 대화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짧더라도 남자로 하여금 원하는 행동을 이끌어 내도록 효율적으로 이야기 해보자.

단순한 메세지를 반복해서 전달하자

언어의 숨은 뜻이 있냐 없냐는 남녀 화법의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다. 남자는 듣는 대로 생각하고, 움직인다. 무언가 사고(思考)한다기보다, 문장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건의 발단부터 시작하여, 배경-인물-관계-위기-절정-결말로 이어지는 서사적 교훈 메세지보다, “이건 이렇기 때문에 안되고, 저건 저래서 괜찮고, 다음부터는 이렇게 했음 좋겠다” 같은 단편적 사실에 기반한 교훈 메세지를 더욱 잘 이해하고, 추후 이행률이 높다. 다시 한번 적지만, 서사적 풀이와 함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보다, 직관적인 사실을 고지하고, 수회 반복적으로 인지시키는 편이 남자의 행동양식을 바꾸는데에 도움이 된다.

원하는 사항을 명확하게 정의해주자

직전에 적은 조언과 비슷하지만, 앞의 조언이 단편적 사실에 기반한 메세지라면, 이번 조언은 요구사항을 명확히 밝히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축하받고 싶은 기념일이 있을 경우, “오빠의 마음이 담긴 선물을 받고 싶어.”라고 얘기하면, 남자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무리수를 던지거나, 의도와 맞지 않는 선물을 준비할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다. 와이프는 과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나에게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제시해주었다. “오빠, 나는 기념일이 되면 예쁜 꽃이랑, 오빠가 정성스레 적은 편지를 받고 싶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념일이 가까워오면 뭘 어떻게 챙길지에 대해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마치 여름방학이 끝나가는데 방학숙제를 끝내지 않은 것처럼, 어떤 꽃을 살 것이며, 어떤 내용으로 편지를 쓸지, 연차를 맞춰 내고 놀러갈지, 이왕이면 저녁은 맛있는걸 먹자고 할지 등을 고민한다. 일단 뇌리에 항목이 설정되면 온갖 옵션들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적절한 계획을 세워 실행하게 된다.


남자를 위한 조언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자

별모양은 80년대생 경상도 토박이로써, 남자라면 슬퍼도 눈물을 보이지 않고, 묵묵하게 감정을 숨긴 사내다움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하여, 당혹스러움, 불안함, 슬픔, 안타까움, 외로움, 답답함 등 여러가지 감정에 대한 언어적/행동적 표현방식에 대해 적절하게 학습하지 못했고, 그 결과 대부분의 이상감정이 “분노”라는 감정으로 퉁쳐서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표출방식을 옳지 않으며, 이성간의 문제 해결에는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감정을 언어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연습하자. 가부장적인 시각에서 본인의 슬픔, 답답함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나약한 것이고, 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본인의 상태와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원만한 부부싸움의 첫걸음임을 꼭 기억하자.

진정성있는 대화를 위한 요소

다툼이 일어났다면 그 원인과 경과를 따지기 전에,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는 태도를 보이자. 부부싸움이 발생하면 잘잘못을 빨리 따지거나 이 불편한 대화를 빨리 끝내고 싶겠지만, 여자의 감정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누락한채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면, 지금 문제가 되는 항목 이외의 것들로 말다툼이 확대되거나 감정의 잔불을 남긴채 대화를 끝내게 되어 향후 큰 불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진정성있는 대화를 위해서는 지금 당장 흥분되거나 화가 나도 꾹 참고 연기하자. 여자의 감정을 파악하고 그 힘듦을 알고 있다고 얘기해주자. 여자가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과정에서 내가 놓치거나, 잘못했던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면 그 사실을 이야기해주자. 사실관계는 그 이후에 따져도 늦지 않고, 감정적인 응어리가 풀려 한 발짝씩 물러난 상태에서 이야기하다보면 화해의 실마리는 금방 손에 잡힐 것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주기

남자가 부부싸움하는 상황 그 자체에 불안함을 느낀다면, 여자는 남자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것에 불안함을 느낀다. 과연 이 사람이 바뀔까? 아니면 미래에 똑같은 사유로 속상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다. 평소에 이미지 형성이 되어있겠지만, 부부싸움 속의 태도는 더욱더 진중하고 포용적이어야 한다. 많은 남자들이 “그냥 내가 다 잘못했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는 워딩에서, 여자들이 신뢰감을 느낄 구석은 어디에도 없다. 과오에 대해 이야기 할 때에는, 잘못을 인지했음을 우선적으로 전달하고, 동일 상황에서 어떤 행동이 올바른지, 향후 어떠한 자세로 임할 건지를 생각으로 끝이 아니라 언어로 상대방에게 전달하자. 해당 내용이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솔직히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몰라서 답답하다, 알려주면 노력하겠다는 태도를 보이자. 여자는 남자의 현재 모습을 보기도 하지만, 앞으로 예상되는 변화된 모습과 노력하는 태도에서 안정감과 신뢰감을 느낀다. 전현무의 반성문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마무리

상기 내용들이 모든 커플, 부부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다양한 유형의 부부싸움이 존재하며,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듯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방법도 다르기 때문이다. 부부싸움으로 고민하며 이 글을 볼 많은 분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한가지 옵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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