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 파열 후기(입원~수술, D+1일)

건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부하며 살던 별모양에게 2025년 봄~여름은 너무나도 가혹한 시간이었다. 인생 운동으로서 혹서/혹한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해오던 풋살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이 완전 파열된 것이다. 40대가 목전인 현재 시점에 아킬레스건 파열에 따른 수술 및 재활을 진행중이고, 나름대로 타임라인에 맞춰 후기를 작성함으로써 이후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희망과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아킬레스건 파열 후기(파열당일~입원)


수술을 위한 전원(5/16일)

15일 아침이 되어 응급실 방문 및 임시 입원했던 홍익병원에서 퇴원했다. 일단 입원을 한 이상, 퇴원수속은 아침 담당 의사의 회진 이후에나 된다고 해서, 그 때까지 환자복에서 입원시 입고 있던 운동복(풋살)으로 환복하고, 목발을 수령했다. 생애 처음으로 목발을 짚고 걷는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데, 모든 체중이 손바닥과 손목에 실리는 탓에, 한발한발 내딛는 것이 힘겨웠고 아슬아슬했다. 왼쪽 다리와 양쪽의 목발로 걷는 속도는 건강할 때의 걷는 속도 대비 5분의 1정도로 느려졌다. 10시경 SNU서울병원으로 문의(발목 담당)하니 오전 중 진료 및 검사가 완료되어야 배정된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오후에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아킬레스건 파열
평범한 목발

목발 수령 후 의사 회진을 받고, 영상 자료(X레이) CD 수령, 수납까지 여차저차 마치니 11시 50분이었다. 혹시나해서 SNU서울병원으로 문의(일반 상담)하니 오전 진료는 12:30분까지이고 마지막 접수가 12:00분이라고 했다. 지금 당장 택시를 잡아타고 가더라도 마지막 접수시간에 맞출 수 없는지라 우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10시에 통화했던 담당자분께서 전화주셔서 오는 중이냐고, 언제쯤 도착할 수 있냐고 물으셨다. 마지막 접수시간에 맞출 수 없을 것 같아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라고 하니, 의사선생님께서 대기할테니 지금이라도 오라고 하셔서 택시를 돌려 병원으로 향했다. (유태욱 원장님 감사합니다.)병원에 도착 시간은 12:40분, 기다리고 계신 의사 선생님께 즉시 진료받았고, 수술을 위한 검사를 시작했다.

수술 전 검사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오후 수술을 위한 각종 검사는 막힘없이 진행됐다. 수술복으로 환복하고 목발을 한 상태로 X레이(아킬레스건 파열, 족부), 피검사, 소변검사, 초음파검사, MRI 등,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가는 것처럼 순차적으로 진행됐고, 검사 완료 후 수술 후 치료 받을 입원실(침대)까지 배정되어 대기했다. 잠시 후 수술 준비를 위해 침대를 옮겨 눕고 수술실로 향했다.


아킬레스건 수술 후기

수술실

수술실 안쪽은 생각보다 온도가 낮았고, 알코올 냄새가 강했으며, 공기의 질이 월등히 좋은 것이 느껴졌다. 이동 침대에서 수술대로 옮겨 누운 나에게는 각종 생체 센서들이 붙여졌고, 심전도 모니터에서는 내 심박에 맞춰 뚜-뚜- 하는 소리가 들렸다. 옆을 보고 누운 채로 척추에 하반신 마취를 위한 주사가 투여됐고, 저릿저릿한 느낌과 함께 하반신의 감각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하반신 마취가 진행되는 것이 확인된 후, 코에는 산소호흡기가 끼워졌고, 수술을 위해 엎드려 누운 상태에서 수면 마취약이 투여됐다. 몇 초내로 인지감각이 무뎌짐과 함께 잠이 들었다.


입원 생활(5/16~19일, D+1~+4일)

수술 후 진통

수면마취가 끝나고 인지가 돌아온 것은 오후 5시 넘어였다. 인원실의 침대 위였고, 다리는 수술직후 압박붕대와 함께 반깁스 상태였다. 팔에는 수액과 함께 진통제가 투여되고 있었다. 간호사는 내 의식이 돌아온 것을 확인하더니 퇴원은 월요일 예정이며, 입원 생활/진통제 요청 등에 대한 안내를 해줬다. 잠시 뒤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고, 24시간만에 먹는 밥이라 그런지 심심한 간의 병원식이었지만 굉장히 맛있게 싹싹 비웠다. 저녁 이후 수술 부위는 주기적으로 얼음찜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과 붓기의 수준이 굉장했다. 먹는 약으로도 진통제를 처방받아 먹고 있었지만, 그걸로도 모자랄때면 알람 버튼을 눌러 진통제 투여를 요청했고, 간호사는 즉시 수액과 함께 추가 투여해줬다.

아킬레스건 수술 후기
수술직후 반깁스 상태

    입원 생활

    식사와 용변 이외에는 거상(다리를 몸통 높이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한 상태로 누워 지냈다. 하반신 마취한 것도 소화/배변 기관에 영향을 끼치는데, 하루 종일 누워 지내니 소화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용변을 보러 갈 때도, 양치를 할 때도 휠체어와 간호사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입원 일자가 지남에 따라 수술 부위 진통 수준은 조금씩 나아졌으나, 붓기는 빠질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 수준의 운동(?)은 가능했으나, 그것조차 붓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일요일 오후에는 다른 층으로 이동해 머리까지 감겨받았다. 파열 직후에는 빠르게 수술받는 것만 신경썼는데, 이쯤되면 돈이 많이 깨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입원 4일째, 퇴원하는 날이 되었고, 나는 수술 전 받았던 검사를 다시 한차례 받았다. 그리고 선생님과의 퇴원 진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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